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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Story

[오늘의 역사 1] 노예해방일(Juneteenth): 미국의 두 번째 독립기념일, 그날의 울림

by thinkhigh1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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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틴스'(Juneteenth) 라고 부르는 미국의 노예해방일은 1865년 6월 19일, 미군이 텍사스 갈버스턴에 도착해 노예들에게 자유를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시작된 역사적인 날이다. 노예제 폐지 선언이 발표된 지 2년 반이 지나서야 해방 소식이 전해진 이 날은 이후 ‘Freedom Day’, ‘흑인의 독립기념일’이라 불리며 미국 전역에서 기념되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의 연방공휴일로 지정되었고, 텍사스에서 시작된 교회 모임과 바비큐, 거리 행진 등의 전통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붉은 음식과 음료, 음악과 문화 공연, 역사 교육, 커뮤니티 행사 등이 어우러진 노예해방일은 오늘날 흑인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고, 모두가 함께 기억해야 할 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목차

  • 노예해방일(Juneteenth)의 시작, 그날 텍사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자유를 기념하는 방식, 노예해방일의 전통과 문화
  • 연방공휴일로의 도약: 왜 중요한가?
  • 오늘날 노예해방일이 주는 메시지
  • 마무리하며: 역사스토리의 교훈

🎯 노예해방일(Juneteenth)의 시작, 그날 텍사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General Order No. 3, issued in Galveston, Texas, 19 June 1865. 1865년 6월 19일, 고든 그레인저 장군이 텍사스에서 노예 해방을 공식 선포한 General Order No. 3 은 노예해방일(Juneteenth)의 기점이 되었다.

 

미국에는 우리가 잘 아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외에 또 하나의 ‘자유의 날’이 존재한다. 바로 '준틴스'(Juneteenth)이다. 이 단어는 ‘June(6월)’과 ‘Nineteenth(19일)’를 합쳐 만든 말로, 1865년 6월 19일 미국 텍사스 갈버스턴에서 일어난 노예 해방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어로는 ‘노예해방일’로 번역되며, 점차 미국 사회 전반에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날이다.

그때까지도 미국 남부 텍사스에는 노예제가 남아 있었다. 이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3년에 노예 해방 선언을 했지만, 먼 지역까지는 소식이 닿지 않았고 실제로 해방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도 많았다. 그렇게 2년 반이 지난 1865년 6월 19일, 북군 장군 고든 그레인저(Gordon Granger)가 갈버스턴에 도착해 공식적으로 노예들에게 자유를 선포했다. “모든 노예는 자유인이다”라는 General Order No. 3의 낭독은 단순한 명령이 아닌,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해방된 흑인들은 축제를 열고 기뻐했으며 이 날을 'Jubilee Day'라 불렀다. 이후로 해마다 6월 19일이면 공동체가 모여 자유를 기념하며 노예제의 아픔을 되새기는 전통이 이어졌다. 이 날은 단순한 날짜가 아니라, 오래도록 억눌렸던 자유가 마침내 찾아온 진정한 독립의 순간이었다.

 

🎉 자유를 기념하는 방식, 노예해방일의 전통과 문화

 

노예해방일(Juneteenth)은 단순히 역사 속 한 장면을 기억하는 날이 아니다. 수백 년 이어진 차별과 억압을 딛고 공동체가 함께 자유를 축하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그 전통은 독특하고도 생생하다.

이 날의 상징 중 하나는 바로 ‘붉은 음식과 음료’다. 딸기, 수박, 붉은 펀치, 레모네이드 같은 음식이 식탁을 채운다. 붉은색은 아프리카 문화에서 희생과 생명, 정열을 상징하며, 해방된 사람들의 고난과 기쁨을 함께 표현해준다. 그리고 바비큐 파티는 빠질 수 없는 필수 행사다. 고기 굽는 냄새에 어울리는 전통 음악, 흑인 교회 합창단의 노래, 마을 퍼레이드까지 이어지며 공동체는 하루 종일 축제 분위기에 젖는다.

이날은 단순히 먹고 노는 축제뿐만 아니라 강연, 시 낭송, 역사 교육, 투표 참여 촉진 행사 등 의식 있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흑인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행사나 예술 작품 전시도 이 날의 일환으로 열리는 곳이 많다. 단순한 기념을 넘어 공공 기억과 집단 치유의 날로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에만시페이션 공원(Emancipation Park)는 노예해방일의 대표적 장소다. 수천 명이 이곳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연설을 듣고, 서로의 자유를 축복한다. 이 전통은 점차 전국으로 퍼졌고 이제는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노예해방일 행사가 열린다.

 

📜 연방공휴일로의 도약: 왜 중요한가?

2021년 6월 17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노예 해방 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준틴스 연방 공휴일 지정을 오랫동안 주장해 온 텍사스 출신의 94세 흑인 여성 운동가 오팔 리(Opal Lee)와 이야기 나누는 모습

 

노예해방일이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미국의 연방공휴일이 된 것은 2021년의 일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노예해방일은 '마틴 루서 킹 데이' 이후 36년 만에 새롭게 제정된 연방공휴일이 되었다. 이는 단지 달력에 새로운 공휴일이 생겼다는 의미를 넘어 미국이 인종 정의와 역사적 진실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2020년 백인 경찰관들에 의해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 사회는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대해 다시금 격렬하게 토론하게 되었고, 노예해방일을 연방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은 그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었다. 이는 미국의 과거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기보다 공공의 역사로 꺼내어 성찰하고 배운다는 결단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제 노예해방일은 공식적으로 은행, 우체국, 연방기관 등이 문을 닫는 날이다. 교육기관은 이 날을 기념하며 흑인 역사를 가르치고, 기업들도 다양성과 포용을 실천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어떤 곳은 하루 유급 휴가를 제공하며, 사내에서 ‘Freedom Day’로 불리기도 한다.

 

📚 오늘날 노예해방일이 주는 메시지

 

지금 이 순간에도 노예해방일은 살아 있는 역사로 기능하고 있다. 이 날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날이다.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인권과 자유에 대한 대화를 이끄는 상징이 되었다.

특히 교육적 관점에서 노예해방일은 청소년들에게 “진짜 자유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만들고, 흑인 공동체 외의 사람들에겐 인종 간 연대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 또한 각국의 소수자 운동이나 해방 기념일과도 연결되어 글로벌한 연대의 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노예해방일은 단순히 1865년 텍사스에서 울린 해방의 종소리가 아니라, 계속 울려 퍼지는 ‘자유’의 메아리라 할 수 있다. 이 날의 존재는 “진정한 해방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긴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흑인 인권과 세계 시민의식에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 노예해방일은 점차 알려지고 있으며, 몇몇 국제학교나 문화기관에서는 관련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처럼 노예해방일은 단지 미국 흑인의 날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자유의 날’이 되어가고 있다.

 


 

🧾 참고문헌

  • 《Juneteenth》, 위키백과
  • 《What Is Juneteenth?》, History.com
  • 《What is Juneteenth and when did it become a US federal holiday?》, Reuters, 2025
  • 《What Is Juneteenth? Everything to Know About the Federal Holiday》, People Magazine, 2024
  • 《Today in History: June 19, Union troops arrive in Galveston on 'Juneteenth'》, AP News, 2023
  • 《How Juneteenth grew from Texas tradition to federal holiday》, Houston Chronicle, 2022
  • 《Why red drinks are part of Juneteenth celebrations》, Times of India, 2023
  • 《Juneteenth celebrations still hold strong despite culture war debates》, Stamford Advocat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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