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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9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③ – 교육, 종교, 시민사회에서 자유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자유는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구조다. 또한 태도이며, 선택이고, 실천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의 마지막 장에서 자유를 하나의 철학적 원칙으로만 남기지 않았다. 그는 자유를 현실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꺼내며, 그 답을 교육, 종교, 그리고 시민사회라는 사회적 제도 속에서 찾아갔다.이것은 단지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가 아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자율성을 획득하고, 사회라는 복잡한 네트워크 안에서 스스로를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간학적, 존재론적 탐구다.교육 – 자유로운 정신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밀에게 교육은 자유의 출발점이었다. 그는 인간이 타인의 지시 없이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하며 결정할 수 있으려면, 그 정신이 충분히 훈련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단순한 문해 능력.. 2025. 6. 4.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② – 사회적 전제주의와 해악 원칙의 실천 자유를 위협하는 존재는 언제나 명백하지 않다. 독재자는 권력을 들고 나타나지만, 사회적 전제주의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전통적인 정치 권력보다 더 깊숙이 침투한 억압의 형태를 지적했다. 그것은 다수의 도덕, 대중의 시선, 관습이라는 이름을 달고 개인의 삶을 조용히 구속하는 **‘사회적 전제주의(social tyranny)’**였다.밀이 보기에 자유의 위협은 더 이상 왕의 칼날에서 오지 않는다. 이제는 ‘평범함’과 ‘상식’이라는 이름을 한 대중의 기대가 개인을 옥죄기 시작한 것이다.그는 이 무형의 억압이야말로 자유의 가장 교묘하고 위험한 적이라고 판단했다.다수의 독재, 침묵의 강요밀은 사회가 개인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때, 그것이 법이 아닌 도덕과 여론을 매개로 작동할 경우.. 2025. 5. 29.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①, 자유주의 사상의 정수를 탐색하다 19세기 중반, 영국은 급격한 사회적 변동의 물결 속에 놓여 있었다. 산업혁명의 여파로 새로운 계급이 형성되었고, 도시화는 기존의 공동체 질서를 뒤흔들었다. 정치는 확대되고 있었지만, 시민의 권리와 자유는 여전히 완전한 형태로 보장되지 않았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한 철학자는 자유에 대해 깊은 사유를 시작했다.바로 존 스튜어트 밀이다.1859년 출간된 그의 저서 『자유론(On Liberty)』은 자유주의 철학의 초석이 되었으며, 이후 150여 년간 다양한 이론과 정치 담론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정치적 자유를 주장하는 선언문이 아니다. 그것은 사상의 자유, 개성의 표현, 그리고 사회적 진보를 위한 자유의 필요성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한 지성의 문헌이자 도덕적 선언이다. 고전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2025. 5. 28.
📚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가 전하는 감정관리의 기술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단순한 조언집이 아니다. 그것은 감정이라는 복잡하고도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 이를 일상의 태도와 연결 짓는 탁월한 통찰을 담은 한 권의 에세이다. 이 책은 감정과 행동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선에 대한 이야기다. 감정이 일상의 표정이 되고, 태도가 되어버리는 과정을 끊어내야 한다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 기분은 순간이지만, 태도는 흔적이 된다 누구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유 없이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지하철에서 누군가의 사소한 실수도 못 견디고, 커피가 조금 식었단 이유로 하루가 망가졌다고 느낀다. 작가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기분은 한 순간이고, 태도는 그 순간을 쌓아 올린 결과라는 것을. 그렇기에 기분이 태도가 되면.. 202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