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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한국 축구가 쓴 역사

by thinkhigh1 2025. 6. 6.

중동의 모래바람을 가르며 한국 축구가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지역예선 B조 9차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적지에서 2-0의 완승을 거두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출전을 시작으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부터 단 한 번도 본선을 놓치지 않은 한국은 이제 월드컵 단골 손님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

 

바스라의 승리, 본선행을 확정짓다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은 경기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한국은 이번 원정에서 조 2위만 확보하면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었기에,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변수는 분명 존재했습니다. 무더운 날씨, 중동 특유의 격한 경기 운영, 그리고 손흥민과 김민재의 공백.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초반, 이라크는 예상대로 강한 압박과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그러나 전반 26분, 이라크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가 조유민과의 공중볼 경합 중 높게 들어올린 발이 조유민의 안면을 가격하면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게 됩니다. 이 한 장의 카드가 경기를 기울게 만든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

 

손흥민 없는 한국, 세대 교체의 신호탄

이번 경기에서 눈에 띄는 건 에이스 손흥민과 수비의 중심 김민재가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두 선수가 빠진 자리를 메운 건 바로 '조직력'과 '다음 세대'였습니다. 이재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으며, 이강인, 황희찬, 오세훈이 공격진을 구성해 끊임없는 움직임과 패스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짝을 이루었고, 수비진은 설영우, 조유민, 권경원, 이태석이 맡아 단단한 수비 블록을 형성했습니다. 골문은 노련한 조현우가 책임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구성과 짜임새 있는 움직임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이강인의 프리킥과 크로스는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지만, 한국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전반 36분, 이강인의 프리킥을 이재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고,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의 왼발 슛은 골대 모서리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후반전에는 더욱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패스를 통해 이라크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김진규, 오현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다

후반 중반, 홍명보 감독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김진규를 투입합니다. 이 변화는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됩니다. 후반 18분, 문선민의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가 이강인을 지나 김진규에게 정확히 연결되었고, 그는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향해 침착하게 슛을 날렸습니다. 그 골은 경기의 첫 번째 득점이자 김진규의 A매치 세 번째 골이었습니다. 약 2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은 그에게는 복귀전에서의 값진 성과였습니다. 🥅

 

선제골 이후 한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습니다. 이라크는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한국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후반 막판,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번이 A매치 데뷔전인 전진우가 측면을 돌파한 후 감각적인 패스로 오현규에게 연결했고, 오현규는 이를 놓치지 않고 깔끔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오현규에게는 A매치 통산 세 번째 득점이었고, 전진우에게는 데뷔전에서의 귀중한 어시스트였습니다. 두 젊은 선수의 콤비플레이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

 

통과의례가 된 본선 진출, 그러나 가치는 여전하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조 2위를 확정 지으며 남은 쿠웨이트전과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승점 19점을 확보하며, 3위 이라크(승점 12)와의 격차는 7점으로 벌어졌습니다. 한국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조 최하위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치르게 되며, 본선 진출을 기념하는 세리머니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출전 이후, 통산 12번째 본선 무대를 밟게 되었으며,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

 

이번 경기는 단순히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를 넘어, 세대 교체와 전력의 안정을 동시에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손흥민과 김민재 없이도 흔들리지 않은 팀, A매치 데뷔전에서 활약한 전진우와 복귀전에서 골을 넣은 김진규, 전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오현규 등은 대표팀의 미래를 기대하게 합니다.

이날 경기는 하나의 전술적 성공을 넘어, 조직력과 깊이 있는 선수층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장면이었습니다. 무더운 바스라의 밤, 한국 대표팀은 차가운 집중력과 뜨거운 열정으로 90분을 장악했습니다. 💫

 

세계 무대로 향하는 길, 이미 시작되었다

이번 승리는 단지 본선 진출이라는 하나의 문턱을 넘은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세대가 자신들의 이름을 축구 역사에 각인시키는 과정이었고, 기존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조화를 통해 팀의 깊이를 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한국 축구는 지금 단지 세계 무대에 나가는 팀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선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시간입니다. 그 이야기는 이라크 바스라의 한밤에서 시작되었고, 그 끝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한국 축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더 높이, 더 멀리 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