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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발언 논란, ‘설난영’ 언급이 불러온 사회적 반향

by thinkhigh1 2025. 5. 30.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를 향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생 출신 김문수와의 결혼을 통해 고양됐다"고 표현하며, 여성과 노동자, 학력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전문가들은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여성혐오’와 ‘노동자 멸시’, ‘학력주의’의 집약적 사례로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치인의 언어가 지닌 상징성과 공공성에 대해 다시 한번 사회적 논의의 불씨를 지폈다.

 

 

방송 중 나온 한마디가 촉발한 파문 🎙️

 

2025년 5월 28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언급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대학생 출신 김문수와 혼인을 통해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는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해석을 넘어, 노동과 여성, 학력 문제에 대한 뿌리 깊은 인식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발언은 그가 설 씨의 삶의 과정을 설명하던 중에 나온 것으로, 설 씨가 남편인 김문수 후보를 통해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를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 원래 갈 수 없는 자리"라고 덧붙이며 표현했다.

 

‘찐 노동자’와 ‘학출 노동자’의 대비

유시민 전 이사장의 발언 속에는 또 하나의 대립 구도가 존재한다. 그는 설 씨를 “전자부품회사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 김문수 씨를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일명 ‘학출’)”라고 소개했다. 이 언급은 당시 두 사람의 출신 배경을 대조하면서, 마치 대학 교육을 받은 노동자가 더 우월하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맥락은 결코 가볍지 않다. ‘찐 노동자’라는 표현은 실질 노동자를 뜻하면서도 동시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또는 '덜 세련된' 존재로 인식될 여지를 남긴다. 결국 유 전 이사장은 두 사람의 결혼을 단순한 만남 이상으로 해석했고, 그 관계에서 ‘고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계층의 사다리를 암시하는 표현이 되었다.

 

비판의 중심: 여성, 노동, 그리고 학력 차별 ⚖️

이 발언 이후 여성단체를 비롯한 다수의 시민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을 통해 “‘찐 노동자’인 여성은 대학생 출신 남성에 의해 고양되는 수동적인 존재인가”라고 되물으며, 이 표현이 여성과 노동자의 존재 자체를 비하하는 구조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혼 여성의 지위와 주관이 남편에 의해 결정되는 부속품에 불과한가”라는 문제 제기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표현의 실수가 아니라, 오랜 시간 사회에 뿌리 내린 여성혐오와 가부장적 사고방식의 반영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의 반응: SNS를 통한 지적과 통찰 📱

논란은 학계와 지식인 사회로도 확산됐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SNS를 통해 “유시민의 말에서 우월의식과 노동자 멸시가 느껴진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글을 배운 사람은 이래서 정말 안 된다"고 언급하며, 교육을 받은 사람이 가져야 할 겸손함과 연대의식을 강조했다.

박권일 미디어사회학자 역시 “저건 설난영 씨 생각이 아니라 유시민의 내면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당 발언을 단순한 실언이 아닌 ‘노동혐오·여성혐오·학력주의·능력주의’의 복합적 집약체로 해석했다. SNS를 통한 이들의 분석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 한국 사회의 깊은 인식 구조에 대한 문제제기로 작용하고 있다.

 

발언의 맥락은 중요하지만, 표현의 무게도 크다 🧠

유시민 전 이사장의 취지를 곡해해서는 안 된다는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그는 발언 전체에서 설난영 씨의 입장을 ‘이해하려 한다’고 표현했고, 김문수 후보가 가진 상징성과 설 씨가 걸어온 험난한 삶을 조망하려 했던 시도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표현의 맥락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사회적 영향력이다.

공적 인물로서의 유시민 전 이사장은 한 문장, 한 단어가 지닌 상징성과 영향력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발언에 담긴 표현과 비유는, 고의성과 무관하게 수많은 이들에게 현실의 구조적 불평등을 환기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는 지적 💬

문제의 핵심은 발언의 ‘의도’보다 ‘결과’에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남편’이라는 타자에 의해 고양된다는 인식, 그리고 고졸 노동자는 대졸 노동자보다 아래라는 식의 표현은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논쟁적인 주제다.

많은 비판자들은 유 전 이사장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쳐온 인물이기에, 더 높은 언어적 윤리와 자각을 요구하고 있다. 대중과 소통하는 방송에서 발언은 곧 메시지이자 이념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말의 싸움, 발언의 무게를 새삼 되새긴다 🗣️

이번 논란은 단순히 유시민 개인의 입장이나 사과 여부로 마무리되기 어려운 주제다. 오히려 이번 사건은 한국 정치 담론 속에서 여성과 노동, 학력이라는 요소가 어떻게 소비되고 해석되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선이라는 거대한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배우자에 대한 언급조차 정치적 해석의 대상이 되는 상황 속에서, 사회 전체가 보다 성숙한 언어감수성과 맥락 독해력을 갖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