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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의 TV토론 발언 논란, 정치 담론에서 발생한 혐오 표현의 여파

by thinkhigh1 2025. 5. 28.

2025년 5월 27일, 서울 상암동의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3차 TV토론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정책과 비전 중심의 논의가 오갈 것으로 기대됐던 이 토론회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그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논란은 특정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 도중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표현을 인용하며 질문을 던졌고, 그 과정에서 다소 노골적인 언급이 포함되었습니다. 발언의 구체적인 맥락이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떠나, 해당 표현은 토론을 지켜보던 상당수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후보들은 물론, 정치권 전반과 방송을 통해 이 장면을 목격한 국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해당 발언을 둘러싼 반응들

 

토론 직후 정치권의 반응은 비교적 빠르게 이어졌습니다. 민주노동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신민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해당 발언을 “도저히 공적 공간에서 재현되어서는 안 될 언어”라고 표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적 토론의 품위와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습니다.

발언이 이뤄진 배경이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떠나, 그 내용이 성폭력과 관련된 민감한 맥락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에서 특히 문제가 되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사실상 여과 없이 전달됐다는 사실 자체에 많은 우려가 집중된 것이죠.

 

표현의 자유와 공적 토론의 균형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발언의 내용이 아닌, 발언을 꺼낸 방식과 타이밍에 주목합니다. 공적인 TV토론이라는 무대에서 그와 같은 내용을 인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발언에는 항상 의도가 따르기 마련이며, 질문이든 비판이든 그 목적은 명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청중이 해당 발언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으로 전달됐을 때, 결과적으로 초래되는 사회적 반향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TV토론이 대중에게 생방송으로 전달되었다는 점, 그리고 발언이 이루어진 맥락이 여성과 청소년 시청자 등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발언자뿐만 아니라 이를 방영한 방송사와 주관기관인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대한 논의 역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론의 형식과 사회적 책임

토론회라는 공간은 다양한 견해가 충돌하고 서로 다른 시각이 공개적으로 논의되는 자리입니다. 이러한 장점은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 요소이지만, 반대로 그 자유로운 형식이 때로는 사회적 갈등을 자극하거나 특정 집단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발언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시청자들과 전문가들은 ‘토론의 내용은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를 다시 꺼내 들고 있습니다. 후보자 개개인의 발언과 판단에만 맡기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이나 자율규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치인이 유권자 앞에서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타 후보자들과 비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표현의 방식이 사회적으로 민감하거나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면, 단지 발언 자체만으로 논쟁이 촉발될 수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치 그 자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방송 매체와 책임의 분산

이번 발언이 더 큰 파장을 불러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매체’라는 전달 수단의 힘 때문입니다. TV토론은 후보자의 생각과 태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렇기에 이 자리를 통해 전달되는 말 한마디, 표현 하나는 단순히 개인의 의견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성폭력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은, 그 전달 방식에 따라 피해자에게 2차적인 고통을 줄 수 있으며, 이를 접하는 시청자에게도 정신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방송사나 토론 주관 기관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시간 방송의 특성상 모든 발언을 사전에 검열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대응 체계나 사후 조치를 준비해 두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유권자의 반응과 기대

정치인의 발언은 그 자체로 메시지가 됩니다. 이번 논란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정치인의 언어가 가지는 무게와 책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발언의 수위나 방식에 대한 판단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 발언이 명백한 선을 넘었다고 보며,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발언의 전체 맥락을 들어봐야 한다”거나 “의도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발언이 있을 때, 그것이 단순히 말실수로 치부되지 않고 맥락을 포함해 분석되고 논의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정치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정치는 말로 시작되지만, 신뢰는 행동에서 생긴다

말은 의도를 담는 도구이자,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무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다수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방송에서 이뤄지는 발언은, 평소보다 훨씬 더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치인의 실언이 반복될수록, 유권자들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됩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공적 발언에 대한 기준과 경계가 다시 논의되면서, 정치인들은 말뿐만 아니라 그 말이 주는 함의에 대해서도 더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향후 어떤 입장을 밝히고, 정치권이 이 사안을 어떻게 수습할지는 앞으로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면,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과 해명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단절이 아닌, 논의로 나아가는 계기

이번 사건은 단지 하나의 발언 논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는 정치 문화의 방향성에 대해 묻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혐오 표현이 무의식적으로든 의도적으로든 공적 무대에 등장했을 때, 사회는 그에 대한 기준을 어떻게 마련하고,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지를 꾸준히 토론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인물에 대한 비난보다는, 그 발언이 왜 문제였는지,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어떤 제도적·문화적 장치가 필요한지를 살펴보는 일일 것입니다.